1. 사건의 발단
2025년 4월 초, 직장인 A씨는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무인 편의점에 들렀다.
점포 내부에 진열된 한정판 음료 디자인이 독특해, 구매 의사는 없지만 SNS에 올릴 목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는 계산대가 없는 매장에서 별다른 제지 없이 사진을 찍고, 물건을 사지 않은 채 가게를 나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그의 휴대전화로 “상품 무단 촬영 및 장기 체류에 관한 주의 안내”라는 경고 문자가 도착했다.
메시지에는 “무단 촬영 행위는 상업적 사용이 금지되며, 재발 시 출입 제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사진 한 장 찍었을 뿐인데 경고까지 받아야 하느냐”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2. 무인 점포의 촬영 규정은?
무인 점포는 점원이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내부 모니터링은 대부분 CCTV와 AI 보안 시스템에 의존한다.
이 AI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이상 행동’으로 인식할 수 있다.
- 상품을 장시간 들여다보거나 반복적으로 집었다 놓는 행위
- 매장 동선에 비해 지나치게 오래 머무르는 체류 패턴
- 상품을 들지 않고 매장을 둘러본 뒤 즉시 퇴장하는 행동
- 특정 상품을 휴대폰 카메라로 근접 촬영하는 장면
실제로 일부 무인 편의점 운영사 약관에는
**“매장 내 촬영은 허가된 경우를 제외하고 금지”**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 보호, 가격 정보 유출 방지, 경쟁사 분석 차단 등의 이유에서 비롯된다.
3. 관련 법률과 해석
여기서 중요한 쟁점은 사진 촬영이 불법이냐이다.
현행법상, 공공장소나 누구나 출입 가능한 상업 시설에서의 비상업적 촬영은 원칙적으로 자유롭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 저작권 침해 – 특정 상품 디자인이나 매장 연출이 ‘창작물’로 인정될 경우
- 영업 방해 – 촬영이 매장 운영에 지장을 주거나, 고객·직원의 동의 없는 초상권 침해 발생 시
- 약관 위반 – 점포가 자체적으로 촬영 금지 규정을 두고 이를 고지한 경우
결국, 무인 점포 경고 문자는 형사 처벌이 아닌 운영사 내부 규정에 따른 출입 제한 경고인 셈이다.
4. 소비자 입장에서의 주의점
무인 점포 이용 시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면 다음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 촬영 전 매장 내 안내문 확인
일부 매장은 입구에 ‘사진 촬영 금지’ 문구를 붙여두며, 이를 위반하면 출입 제한이 가능하다. - 상품 근접 촬영 자제
AI는 ‘손+카메라+상품’이 동시에 포착되면 절도 시도 가능성까지 추정하는 경우가 있다. - 상업적 사용 금지
개인 블로그·SNS라도 광고성 글에 포함되면 상업 이용으로 간주될 수 있다. - 매장 체류 시간 최소화
무인 점포 AI는 평균 체류 시간과 비교해 ‘이상 패턴’을 판단하므로, 목적 없이 오래 머무르면 경고 대상이 될 수 있다.
5. 운영사 측 입장
운영사 관계자 B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무인 점포 특성상 직원이 실시간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AI 보안 시스템이 모든 움직임을 분석합니다.
촬영 자체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안 정책상 의심 행동이 발견되면 안내 문자를 발송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한 그는 “고객이 촬영 전 앱을 통해 촬영 허가를 신청하거나, SNS 업로드 목적을 밝히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6. 해외 사례 비교
- 미국 아마존 고(Amazon Go) : 매장 내 촬영을 공식적으로 허용하되, 가격표·POS 시스템 근접 촬영은 제한
- 일본 패밀리마트 무인형 매장 : 매장 중앙에 ‘포토존’을 따로 마련해 자유롭게 촬영 가능
- 중국 허마셴셩 : 매장 내 촬영은 허용하지만, 상품 바코드나 매장 설계도를 찍는 것은 금지
7. 결론
무인 점포는 편리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AI 기반 보안 체계로 인해 예상치 못한 규제와 경고가 발생할 수 있다.
상품 사진 한 장이라도 매장 규정과 AI의 인식 방식에 따라 ‘위험 행동’으로 분류될 수 있으며,
이는 법적 처벌이 아닌 ‘운영사 정책’의 영역에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는 매장 내 안내문을 확인하고,
필요 시 촬영 허가를 받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무인 점포의 확산 속도만큼, 이용 규칙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함께 발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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