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쁜 출근길, 단 3분의 장보기
평소보다 15분 늦게 일어난 어느 화요일 아침.
출근 준비도 채 끝나기 전에 시계는 이미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회사까지는 30분, 지각이 확실한 상황이었다.
그날 아침 식사는 간단하게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 근처 무인 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 회사로 가면 충분하리라 계산했다.
문은 QR코드로 쉽게 열렸고, AI 계산대 앞까지는 순조로웠다.
샌드위치 하나, 아메리카노 캔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2. ‘결제 완료’의 달콤한 착각
AI 계산대는 빠르게 상품을 인식했고, 나는 스마트폰 결제 앱으로 “삑” 하고 결제를 마쳤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문구가 깔끔하게 떠 있었다.
문제는 바로 그 다음이었다.
결제까지 마치고, 나는 샌드위치와 커피가 여전히 계산대 위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3. 손에는 아무것도 없는 출근길
계산대를 지나 출입문을 나서면서, 왠지 손이 가벼웠다.
그러나 머릿속은 이미
“버스 막히면 9시까지 도착 가능할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편의점 문을 나와 50m 정도 걸어갔을 때, 뒤에서 뭔가 부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당연히 사람이 없는 무인 점포에서 누가 부를 리 없었다.
그냥 출근 스트레스 탓이라고 생각했다.
4. 사무실 도착 후의 깨달음
사무실에 도착해 컴퓨터를 켜자마자 커피를 꺼내려 가방을 열었다.
그 순간, 텅 빈 가방이 나를 맞이했다.
커피도, 샌드위치도 없었다.
머릿속에 아까 그 장면이 빠르게 재생됐다.
계산대 위에 나란히 놓인 샌드위치와 커피, 그리고 결제만 마친 나의 발걸음.
5. AI 점포의 ‘철저한 보안’ 덕분에
다시 무인 편의점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1시간이 지난 상태였다.
무인 점포는 일정 시간 이후 결제된 상품을 **‘방치 상품’**으로 판단해 자동 회수한다.
회수된 상품은 재판매 불가 처리되거나, 직원이 확인 후 폐기된다.
결국 그날 아침 식사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빵과 우유로 해결했다.
비싼 샌드위치와 커피는 단 한 입도 먹지 못했다.
6. 다른 사람들의 비슷한 경험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를 검색해 보니, 나 같은 경우가 꽤 많았다.
- 사례 1 : 결제 후 통화하느라 상품을 챙기지 않고 나간 경우
- 사례 2 : 장바구니를 반납하고 상품까지 함께 반납한 경우
- 사례 3 : 아이와 함께 들어갔다가 아이가 들고 있던 물건을 계산대에 두고 나온 경우
특히 출근길, 혹은 급한 상황에서 이런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잦았다.

7.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무인 점포에서는 사람이 직접 봉투에 담아 주지 않는다.
즉, 결제와 상품 수령이 동일한 절차에 묶여 있지 않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결제 완료라는 ‘종료 신호’가 뇌에 들어오면
“이제 끝났다”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는다.
그 결과, 실제 물건을 챙기는 행동을 놓칠 수 있다.
8. 예방하는 방법
- 결제 후 반드시 봉투에 담기
- 결제 화면이 사라지기 전에 상품을 봉투나 가방에 넣어야 한다.
- 출입문 앞에서 손 확인
- 매장 문을 나서기 전, 손에 물건이 있는지 한번 확인.
- AI 점포 알림 기능 활용
- 일부 무인 점포 앱은 결제 후 상품 미수령 시 알림을 주는 기능이 있다.
9. 무인 점포 운영 측 개선 아이디어
- 센서 기반 알림 : 결제 상품이 1분 이상 매대에 남아 있으면 음성 안내
- 출입 차단 기능 : 결제 상품이 지정 구역을 벗어나지 않으면 출입문이 열리지 않게 설정
- 화면 안내 강화 : 결제 완료 후 “상품을 챙겨주세요”라는 팝업 표시
10. 결론 — 편리함 속의 작은 함정
무인 점포는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인간의 ‘습관적 부주의’까지 계산해 주지는 않는다.
결제는 기술이 대신해 주지만, 물건을 챙기는 건 결국 나의 몫이다.
그날 이후, 나는 무인 점포를 나설 때마다 손에 물건이 있는지 꼭 확인한다.
혹시 주변에서 손이 너무 가벼워진 채로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지갑이 가벼워져서가 아니라…
샌드위치를 두고 나왔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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