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의 시작 – 토요일 오후의 장보기
나 : “오늘은 간단하게 간식이랑 음료만 사야지.”
친구 : “그래, 이번엔 꼭 1+1 행사 잘 챙겨야 한다. 지난번엔 놓쳤잖아.”
토요일 오후, 친구와 나는 동네 무인 편의점에 들렀다.
가게 입구에 붙은 광고 포스터에는 큼직하게 쓰여 있었다.
“여름맞이 음료 1+1 행사!”
그 순간, 우리 눈은 반짝였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탄산수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었다.
2. 본격적인 쇼핑
나 : “이거야! 이 탄산수, 하나 가격에 두 개라니.”
친구 : “두 박스 사도 되나?”
나 : “에이, 일단 한 세트만. 집에 자리 없잖아.”
우리는 탄산수 2병을 장바구니에 넣고,
다른 간식과 아이스크림도 몇 개 골랐다.
AI 계산대 앞에 서서 결제를 시작했다.
3. 예상치 못한 결제 금액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 화면에 뜬 금액을 보고 우리는 동시에 멈췄다.
나 : “…잠깐, 왜 이렇게 비싸?”
친구 : “탄산수가 정가로 두 개 찍혔는데?”
화면 속 결제 내역은 이랬다.
- 탄산수 1,800원 × 2 = 3,600원
- 과자 1,500원
- 아이스크림 1,200원
합계 6,300원.
분명 1+1 행사라면 탄산수는 한 병 가격만 나와야 했다.
4. AI 계산대와의 대화(?)
나 : “혹시 행사 적용이 안 된 건가?”
친구 : “AI 계산대한테 물어볼까?”
물론 진짜 대답을 들을 수는 없지만,
계산대 화면 구석에 있는 ‘도움말’ 버튼을 눌렀다.
거기에는 이런 문장이 있었다.
“일부 행사 상품은 동일 바코드 스캔 시 자동 할인되지 않습니다.
행사 적용을 위해서는 ‘프로모션 바코드’를 추가로 인식시켜 주세요.”
5. ‘프로모션 바코드’의 정체
우리는 행사 상품 진열대를 다시 확인했다.
그곳 한 구석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QR 모양의 바코드가 있었다.
그게 바로 ‘프로모션 바코드’였다.
문제는… 우리가 이미 계산 중이었다는 것.
무인 점포에서는 계산을 취소하려면 전 과정을 다시 해야 한다.
6. 다시 시작된 결제 과정
나 : “그래, 어쩔 수 없지. 다시 찍자.”
친구 :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유인 편의점 갔지.”
모든 상품을 다시 스캔하고, 이번엔 프로모션 바코드도 찍었다.
그제야 화면에 탄산수 한 병 가격만 찍혔다.
7. 황당한 결말
그렇게 해서 결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냉장고에 이미 같은 브랜드 탄산수가 네 병이나 있었다.
친구 : “결국 우리 오늘 1+1 행사 덕분에 탄산수 여섯 병이 된 거네?”
나 : “…다음 달까지 마셔야겠다.”
8.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무인 편의점에서 1+1 행사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 행사 안내 부족
- 포스터에는 큼직하게 쓰여 있지만, 계산 방식까지 안내하지 않음.
- 시스템 제한
- 일부 행사 상품은 동일 바코드 스캔만으로는 할인 적용이 안 됨.
- 진열대 배치 문제
- 프로모션 바코드 위치가 눈에 잘 띄지 않아 고객이 놓치기 쉬움.

9. 오해를 막는 방법
고객 입장에서는 다음을 기억해 두면 좋다.
- 행사 상품 근처에 ‘추가 바코드’가 있는지 확인
- 결제 전에 행사 적용 여부를 화면에서 다시 체크
- 필요한 경우 매장 고객센터 번호로 즉시 문의
운영자 측에서는 이렇게 개선할 수 있다.
- 행사 상품 스캔 시 자동 할인 기능 강화
- 프로모션 바코드를 진열대 중앙, 눈높이에 부착
- 계산 전 ‘행사 미적용 시 알림’ 팝업 제공
10. 결론 – 무인 점포에서도 ‘사람의 눈’은 필요하다
무인 편의점은 편리하지만,
행사나 할인 같은 세부 조건에서는 여전히 고객이 직접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그날 이후, 나는 무인 점포에서 1+1 행사를 볼 때마다
먼저 ‘바코드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친구는 여전히 이렇게 말한다.
친구 : “다음엔 그냥 유인 편의점 가자.”
나 : “그건… 무인 점포가 너무 아쉽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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